박희승 의원 "국정감사서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 논란 따질 것"
김두겸 시장 "우리나라 기간산업 미래 경쟁력 좌우할 중대사안"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사진출처=각 사]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사진출처=각 사]

[오늘경제=김종현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영풍그룹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협력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자 정치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에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과 울산시장은 영풍과 MBK파트너스 행위를 좌시 않겠단 입장을 내비쳤다.

■ 박희승 의원 "국정감사서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 논란 따질 것"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단 자료를 배포했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서 MBK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 대한 논란을 따져 물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은 산업의 쌀이라 불린 아연을 비롯 각종 산업 기초가 되는 소재를 만드는 곳”이라며 “울산서 50년 전 설립돼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기여도 늘린 지역경제 핵심기업”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시작한다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 주주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 최대주주가 돼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행사키로 합의했다.

박 의원은 “MBK가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단 주장이 나온다”며 “중국자본과 관련 기업들이 인수할 경우 독보적 기술은 해외로 유출되고 핵심인력 이탈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시청사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울산시청사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번 국감서 관련 사안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며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 관련 수탁자책임원칙 이행 촉구 및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과정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 김두겸 시장 "우리나라 기간산업 미래 경쟁력 좌우할 중대사안"

김두겸 울산시장도 영풍과 MBK의 고려아연 인수합병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단 입장을 피력했다.

김 시장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영풍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며 “지역 향토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인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MBK가 최대주주가 될시 고려아연 경영권이 MBK로 넘어갈 거라며 “단순 기업간 갈등이 아니다”며 “우리나라 기간산업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오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