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0일 2024 하반기 금융협의회 개최
우리나라 금융당국, 美 기준금리 인하에도 '점검 中'
[오늘경제=박성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년 반만에 빅컷(0.5%p 이상)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결정, 통화정책을 전환하기로 하면서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고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세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악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로 인해 9~10월 초 관련 지표를 통해 집값과 가계대출 등 가계부채 진정세가 확인돼야 기준금리 인하 결정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30일 2024 하반기 금융협의회 개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연합회 정례 이사회를 마친 후 하반기 금융협의회를 개최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각 4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 외국계은행장(SC제일·한국씨티), 3개 특수은행장(NH농협·IBK기업·KDB산업)과 지방은행 대표 백종일 전북은행장, 인터넷전문은행 대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협의회는 한은이 반기마다 은행권과 함께 국내외 경제 동향 및 금융·경제 이슈를 논의하는 소통창구 중 하나로 이번 회의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계부채 및 연체율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18일(현지시각) 연준이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토해 기준금리를 기존 5.25~5.5%서 4.75~5%로 0.5%p로 인하하기로 했다.
연준은 0.5%p 인하하기로 한 것을 놓고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지표를 통해)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위험은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금융당국, 美 기준금리 인하에도 '점검 中'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으며 한은도 같은 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우리나라인 경우 부진한 내수 경기만 보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 등에 의한 가계부채 증가세로 인해 자칫 부동산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강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코로나19 당시 대응 과정의 유동성 과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충격이 중첩돼 촉발되었던 글로벌 복합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8월 초 미국발 글로벌 증시 급락에서 보듯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 대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면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들이 신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리스크 요인을 괸리해 (8.8 부동산 공급 대책 추진 가속화에 따라)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인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상대 부총재도 점검회의에서 "국내 경기·물가와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 대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