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덕도 신공항 수의계약 추진
현대건설·대우건설·금호건설 컨소 참여

서울 종로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출처=현대건설]
서울 종로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출처=현대건설]

[오늘경제=김종현 기자]

정부가 네 차례 유찰된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추진하기로 하며 단독 응찰한 현대건설에 유리한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공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부산을 찾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약속한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

■ 정부, 가덕도 신공항 수의계약 추진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문가 자문회의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국토부와 조달청은 여객터미널 등 건축설계 착수와 접근·연계교통망 전담팀(TF) 출범 등 가덕도 신공항 관련 사업을 추진했으나 부지조성공사 입찰은 4차례 유찰되는 등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시공비 추정 액수만 10조 5300억 원에 달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부산·경남을 방문해 예타 면제를 약속한 공약이기도 하다.

예타는 국가재정법 제38조 및 동법 시행령 제13조 규정에 따라 대규모 신사업에 대한 예산편성 및 기금운용계획 수립을 위해 기획재정부장관 주관으로 실시되는 조사다. 투입 비용 대비 기저 효과를 산출하는 BC 조사 등이 이뤄진다.

육지와 바다에 건설해야 하는 만큼 공사 난이도가 높고 공동도급 요건이 10대 건설사 2곳으로 제한된 점 등 입찰여건이 좋지 못하단 의견이 제기됐다.

1차 입찰은 응찰 건설사가 없었다. 2~4차는 현대건설 컨소시엄 단독응찰로 유찰됐다.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출처=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출처=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 현대건설·대우건설·금호건설 컨소 참여

현대건설은 30곳 이상 건설·엔지니어링사 등으로 구성된 연합체로 입찰에 응했다. 현대건설·대우건설·금호건설·HL D&I 한라,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KCC건설, 쌍용건설, 한양, 효성중공업이 참여한다.

지역선 부산과 경남 14개사가 전체 11% 지분율로 참여한다. 동원개발, 동아지질, 삼미건설, 협성종합건업, 경동, 지원건설, 흥우건설, 대성문, 영동, 동성산업, 대저건설, 대아건설, 정우개발, 대창 등 부산·경남 기업도 연합체에 참여했다.

전문가 자문단과 항공정책위원회는 입찰조건을 변경했지만 재차 유찰된 만큼 재공고를 하더라도 경쟁 가능성이 높지 않다 판단했다.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포화와 지역 국제선 수요 증가추세를 고려할 때 가덕도 신공항을 신속히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부지조성공사가 지연된 경우 여객터미널 설계와 접근교통망 사업 등 정상 추진된 사업마저 지연될 수 있다”며 수의계약 취지를 설명했다.

입찰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바뀌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주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단 게 업계 중론이다.

국토부는 “실제 계약체결 전까지 입찰참가자격 조달청 사전심사와 기본설계 적격성 심사 등을 철저히 이행해 가덕도 신공항을 고품질 안전 공항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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