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회장,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조직개편 안건 강행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 "2차 부산 이전 조직개편, 불법"
이사회 조직개편 안건 상정 여부 놓고 산은 "알 수 없어"

김현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 [사진출처=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김현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 [사진출처=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오늘경제=박성현 기자]

산업은행이 이달 말 조직개편을 예고하면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산은 노조)가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는 산은 부산이전 논란이 있는 가운데 강석훈 산은 회장이 오는 9월 26일에 열릴 이사회에서 부산으로의 인력 이동을 포함한 '2차 부산 이전 조직개편'을 강행하겠다는 의견이 나온 것에 따른 것이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은 노조가 이날 오후부터 여의도 산은 본점 출입구 앞에서 불법 조직개편 중단을 촉구하는 투쟁을 시작했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강 회장이 불법 조직개편을 강행하겠다고 노동조합에 통보했다"며 "단순히 직원 몇 명이 발령받아 내려가는 문제가 아니며, 국회가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 국회가 통과시키지도 않은 법을 대통령이 먼저 시행하도록 ‘불법을 사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23년 1월에도 부산 이전 조직개편을 겪었으나 추가 인원이 내려가서 대체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지금까지도 누구 하나 명확히 말해주지 않았다"며 "그런데 똑같은 조직개편을 또다시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에 갑자기 새로운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겼는가?" "산업은행이 가면 따라가겠다는 기업이 단 한 곳이라도 있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산은의 역사는 정치권의 실패를 대신해서 끌어안은 책임의 역사였다"며 "불법을 조장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정부가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앞장서겠다"고 천막 농성을 지속하겠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측은 '이번 이사회에서 열리는 안건은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사회가 끝난 이후에나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조직개편과 관련해서 이사회가 이뤄지기 전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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